설거지를 하고 나면 싱크대 하부장 바닥에 물이 고여 있다는 문의였습니다. 처음에는 배수 쪽 문제로 생각하셨다고 했지만, 고인 물이 깨끗한 편이라 급수 라인부터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하부장 안을 살펴보니 수전에 연결된 냉수 호스 한쪽이 터져 있었습니다. 겉면 주름관이 벌어진 자리에서 물이 조금씩 배어 나오고 있었고, 주변 배관과 바닥에도 물자국이 넓게 남아 있었습니다.
원인을 확인해 보니 호스 길이가 짧아 무리하게 당겨지고 꺾인 상태로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설치하면 처음에는 문제가 없어 보여도 수압이 반복적으로 걸리면서 꺾인 자리부터 손상이 시작됩니다.
수전 본체도 함께 살펴봤습니다. 도금이 군데군데 벗겨지고 물때가 굳어 있었으며 헤드 부분도 노후된 상태였습니다. 호스만 바꾸면 본체 연결부에서 다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상의 후 수전 전체를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준비한 수전은 KC인증을 받은 국산 당김식 수전입니다. 저가 수입 제품은 내부 부품 수명이 짧은 경우가 많아 항상 인증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전용 급수 호스도 길이를 넉넉하게 챙겼습니다.
작업 전 메인 밸브를 잠그고 기존 수전과 냉온수 호스를 모두 분리했습니다. 앵글밸브 나사산에 남아 있던 이물질과 오래된 테프론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정수기 라인은 건드리지 않도록 따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수전 위치를 기존과 같은 방향으로 맞춰 세운 뒤 하부에서 너트를 조여 고정했습니다. 헤드 호스와 추가 연결 부품을 순서대로 끼우고 냉온수 호스를 앵글밸브 쪽으로 연결했습니다.
기존처럼 호스가 꺾이면 결국 같은 자리가 다시 터지기 때문에 경로 정리에 시간을 더 들였습니다. 앵글밸브에서 수전까지 호스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배치하고 정수기 라인과의 간섭도 없앴습니다.
물을 틀어둔 상태로 수전 하부와 호스 연결부를 하나씩 손으로 훑으며 미세하게 맺히는 물기가 없는지 점검했습니다. 냉온수 전환과 헤드 당김 동작도 모두 부드러웠고 물줄기도 고르게 나왔습니다.
기존 수전과 손상된 호스는 현장에 남기지 않고 모두 수거해 폐기 처리했습니다. 작업은 30분 안에 마무리되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누수만 고치기보다 설치 방식과 부품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진단이 재발을 막는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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